아시아 최대 광고회사 덴츠의 이시이 타다시 최고경영자(CEO)가 본격적인 신흥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본 광고회사 덴츠가 디지털 부문의 인재와 기술을 확보하고자 신흥국에서 최대 20곳의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시이 CEO는 지난 6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광고 부문의 인재와 기업을 확보하는 것은 회사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이를 위해 추가 차원의 인수·합병(M&A)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덴츠는 현재 중국과 일본에서 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앞서 지난 3월에는 런던에 소재한 미디어마케팅서비스기업 이지스그룹을 49억 달러(5조 322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112년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다.
회사는 현재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12억60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각한 상태다.
덴츠는 올들어서만 12건의 M&A를 발표했다. 인도의 컴퓨터 그래픽회사인 웹츄니스튜디오 지분 80%를 사들였으며 중국의 베이징원더애드버타이징을 인수했다. 회사 측은 세부 인수 조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시이 CEO는 “우리는 현재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광고업계는 대형 M&A로 이미 한차례 판도가 뒤집한 상황이다. 지난 7월 세계 3위 광고사인 프랑스의 퍼블리시스그룹은 업계 2위인 미국의 옴니콤을 350억 달러에 인수했다. 퍼블리시스는 이를 통해 기존 업계 1위였던 영국의 WPP를 넘어서게 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디지털마케팅시장의 광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시이 CEO의 공격적 행보가 향후 회사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더스트리애널리스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업이 매년 12% 가까이 성장하는 것을 감안하면 덴츠가 이메일마케팅사업으로만 오는 2017년까지 157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공격적인 인수가 회사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6월까지 3개월간 회사는 37억 엔(약 403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지스그룹 인수 대금과 관련한 대규모 영업권 상각에 따른 것이다.
이시이 CEO는 “글로벌 M&A을 통해 중국을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동유럽에서 인재를 확보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덴츠 주식은 이날 도쿄 증시에서 7.4% 급등한 뒤 10일 3.43% 추가 상승한 3620엔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