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만 몇 십 팀에 이르는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살아남은 그룹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중 B.A.P(방용국 힘찬 대현 영재 종업 젤로)는 단연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그룹이다. 2012년 1월 데뷔 이후 쉴 틈 없이 달려온 그들은 최근 미국 4개 도시와 아시아 4개국을 잇는 퍼시픽 투어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세 번째 미니앨범 ‘배드맨(BADMAN)’은 B.A.P가 가진 독보적인 색깔을 굳히기 위한 디딤돌이다.
발표하는 곡마다 이 시대와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위한 메시지를 잊지 않았던 B.A.P는 ‘배드맨’에서 한층 강해졌다. 공포와 불안에 물들어가는 사회에 정의로 대항하기 위해 ‘배드맨’이 된 B.A.P는 한 차원 업그레이된 퍼포먼스를 약속했다.
“저희가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남성적인 모습을 ‘배드맨’에 담았어요. 저희의 스타일에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해요.”(영재)
“‘워리어’나 ‘파워’와 다르게 트렌디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메시지도 보다 구체적이고요. 대중을 잡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어요.”(젤로)
“지금의 저희는 물론 미래도 볼 수 있는 곡이에요.”(힘찬)
“이번 공백기가 가장 길었고 오랜 기간 동안 앨범의 처음부터 끝까지 멤버들이 참여하면서 연습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그만큼 자신감이 있어요.”
‘배드맨’ 뮤직비디오는 얼마 전 파산을 선언한 미국 내 범죄율 1위 도시 디트로이트에서 촬영됐다. 곡의 분위기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선택이었다.
“도시의 건물 중 절반이 폐가라서 조금 무섭기도 했어요. 위험한 곳이긴 하지만 촬영은 안전한 상태에서 이뤄졌고요. ‘죽은 도시’란 느낌이 들었죠.”
B.A.P는 소속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걸그룹 시크릿에 이어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기에 멤버들 역시 그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
“회사에서도 멋진 그룹을 만들어보겠다는 욕심이 있는 것 같아요. 저희도 거기에 감사하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종업)
“오직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대현)
멤버들의 굳은 각오는 결실을 맺었다. B.A.P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단독 콘서트를 열 정도로 안정적인 팬덤을 형성했다. 비결을 무엇일까.
“예능에 출연하는 대신 팬분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무대를 많이 만들었어요. 꾸준히 라이브 무대를 보여드리다 보니까 실력도 성장하고요. 그런 모습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힘찬)
“저희가 데뷔했을 당시엔 저희같은 콘셉트의 그룹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을 좋아해주신 게 아닌가 싶어요.”(대현)
리더 방용국은 B.A.P의 기둥이라고 할 만큼 묵직한 존재감을 지녔다. B.A.P가 추구하는 방향성도 방용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동생들이 굉장히 잘 따라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해요. 같이 살고 오랫동안 붙어있다보니까 생각이나 행동에 비슷한 점이 많아져서 여섯 명이 한 가족같은 기분이에요.”(방용국)
방용국 뿐만 아니라 멤버들은 각자 뚜렷한 개성이 돋보인다. 특히 막내 젤로는 팬들은 물론 멤버들의 사랑도 한 몸에 받는 B.A.P 최고의 귀염둥이다. 젤로는 데뷔 후 첫 휴가가 생기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다소 머뭇거리면서도 “멤버들끼리 워터파크 같은 곳에 놀러갔으면 좋겠다”고 천진난만하게 답해 모두에게 기분 좋은 웃음을 안겼다.
“저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팬분들에게 애정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제가 아무리 표현해도 젤로는 못 따라가는 것 같아요. 제가 봐도 이렇게 귀여운데 팬분들의 눈에는 얼마나 귀엽겠어요.”(힘찬)
B.A.P는 퍼포먼스는 물론 음악성도 놓치지 않는 아티스트형 아이돌을 지향한다. 음악이란 공통 분모로 모인 멤버들은 지금보다 더욱 성장한 B.A.P의 미래를 꿈꾼다. 아이돌이란 틀에 갖혀서 그들의 진면목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면 분명 안타까운 일이다.
“B.A.P는 모든 부분을 저희 스스로 만들어가자는 뜻에서 결성된 그룹이에요. 그게 아직은 먼 얘기일 수도 있지만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돌이란 편견 속에 갖혀 있어도 그것 역시 끌어안고 가야할 이야기 인 것 같아요.”(방용국)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하고 싶은 것을 즐기면서 하고 있으니까 행복한 일이죠.”(종업)
“제가 생각하는 표현을 음악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을 갖추고 싶어요. 자신의 생각을 음악으로 만들어서 표현하는 사람이 뮤지션이니까요.”(영재)
“아이돌이기 때문에 저희의 행동에 파급력이 생기잖아요. 소신 있는 음악을 한 마음으로 만든다면 그걸 이용해서 더 많은 분들에게 저희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힘찬)
“아이돌이든 뮤지션이든 공통점은 음악을 한다는 것이죠. 음악이 좋아서 하고 있는 거니까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는 신경 안 쓰려고 해요. 꾸준히 도전하면서 열심히 하면 언젠가 원하는 위치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요?”(대현)
“형들의 말처럼 즐기면서 하다보면 높은 위치에 가지 않을까요? 그 높은 위치는 인기나 경제적인 성공이 아니라 저희가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이루는 위치에요.”(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