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유명 분유가 신경 독소를 분비하는 박테리아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내에서 구매대행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일부 제품이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팀 그로서 뉴질랜드 무역장관은 3일 뉴트리시아(Nutricia)사의 ‘카리케어(Karicare) 생후 6∼12개월 팔로우온(Follow-on)’제품이 독성 박테리아에 오염된 폰테라의 원재료를 썼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소비자에게 사용자제를 권고했다.
뉴질랜드 유제품 회사인 폰테라는 전일 지난해 5월 만든 유장 단백질 농축물 42톤이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놈에 오염됐다고 밝힌 바 있다.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은 신경 독소를 분비해 마비성 질환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로,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을 펴는 보톡스 시술에도 쓰인다.
이 원재료가 뉴트리시아사의 카리케어 6~12개월 분유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그로서 장관의 발표 이후 뉴질랜드산 분유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
우리나라는 정식으로 수입되지는 않지만 입소문을 타고 구매대행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일부 물량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카리케어 분유는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고 모유 초유 성분과 비슷하다고 소문이 나면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를 끌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분유는 우리나라에 정식 수입되지 않는 제품”이라면서 “뉴트리시아의 분유에 대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구매대행을 통해 해당 분유를 사는 일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