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ㆍ벤처기업을 위한 주식시장인 코넥스가 개장 한 달여 만에 일부 종목의 매물이 조기 소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애초 지분 분산이 미흡해 유통주식 수가 부족한데다 기관이 개인이 내놓은 물량을 장기투자 목적으로 일방적으로 사들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넥스 출범 당일인 지난달 1일 21개 상장사의 소액주주 지분비중은 평균 12.0%였다.
과반수가 넘는 14개 상장사는 소액주주 지분비중이 1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피엠디아카데미, 비앤에스미디어, 스탠다드펌 등 3종목은 아예 소액주주 비중이 0%였다.
문제는 대부분 개인투자자인 소액주주 외에는 사실상 보유주식을 매물로 내놓을 주체가 없다는 점이다. 또 장기투자 성향을 가진 기관이나 외국인은 ‘바이 앤 홀드(Buy & Hold)’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매물이 나오기는 힘들다는 관측이다.
실제 코넥스 출범 후 지난 2일까지 한 달여간 코넥스 시장의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개인은 전 종목에서 순매도를 해 총 90만100주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전 종목에서 순매수를 해 모두 105만400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또한 1만2000주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일부 종목에서는 이미 개인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3분의 1에서 절반 가까이가 기관 투자자의 손으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퓨얼셀파워의 경우 코넥스 상장 이후 개인이 순매도한 주식은 4만5300주로 이는 상장 당시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총수(11만1220주)의 40.7%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이로닉과 아진엑스텍도 같은 기간 각각 소액주주 보유수량의 38.2%와 30.0%에 해당하는 7만5700주와 21만7800주의 개인 순매도가 나타났다.
이밖에 대주이엔티, 아이티센시스템즈, 엘앤케이바이오, 랩지노믹스 등도 잠재물량의 10∼23%가량이 소진된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