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故 김종학 PD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엄숙하게 진행된 가운데 그가 목숨을 끊기 전 남긴 유서의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조선일보가 입수해 보도한 고인의 유서에 따르면 고인은 배임 및 횡령, 사기 혐의로 자신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과 담당 검사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자필로 적은 유서에서 해당 검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자네의 공명심에... 음반업자와의 결탁에 분노하네. 드라마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에게 꼭 사과하게"라고 전했다.
이어 "함부로이 쌓아온 모든 것들을 모래성으로 만들며 정의를 심판한다(?) 귀신이 통곡할세. 처벌받은 사람은 당신이네. 억지로 꿰맞춰, 그래서? 억울하이"라고 토로했다.
가족에 대한 사랑도 묻어났다. 고인은 아내와 두 딸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종영한 SBS 드라마 ‘신의’의 연출을 맡았던 고인은 드라마 종영 후 출연료 미지급 사태와 관련, 배임 및 횡령, 사기 혐의로 피소돼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서울 영등포 경찰서 수사과 특별수사반 관계자는 고인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김종학 PD에 대한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지만 피고소인이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될 것이다”고 수사 종결을 선언했다.
고인은 25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발인했다. 장지는 경기도 성남 영생원 메모리얼 파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