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38)와 필 미켈슨(43ㆍ이상 미국)의 라이벌전이 흥미를 자아내고 있는 디오픈 챔피언십. 그러나 그보다 눈길은 끄는 것은 미국과 유럽선수들의 우승컵 쟁탈전이다.
2라운드까지 ‘톱10’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우즈를 비롯한 미국 4명, 미겔 앙헬 히메네스(49ㆍ스페인) 등 유럽 5명, 남미 1명(아르헨티나)이다.
미국은 공동 2위에 오른 우즈를 앞세워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우즈는 20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골프장(파71ㆍ7192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ㆍ우승상금 140만5000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타 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우즈는 중간합계 2언더파 140타로 더스틴 존슨(29ㆍ미국)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재크 존슨(37)은 1언더파 141타로 공동 6위, 라이언 무어(31)는 이븐파 142타로 ‘톱10’에 턱걸이 했다.
반면 유럽은 단독 선두 미겔 앙헬 히메네스(49ㆍ스페인ㆍ3언더파)를 비롯해 헨릭 스텐손(37ㆍ스웨덴ㆍ-2ㆍ공동 2위), 리 웨스트우드(40ㆍ잉글랜드ㆍ-2ㆍ공동 2위)가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공동 6위 마틴 레이드(31ㆍ스코틀랜드)와 라파엘 카브렐라 벨로(29ㆍ스페인ㆍ이상 –1)도 미국과 유럽 자존심 싸움에 가세했다.
2000년 이후에는 우즈의 전성시대였다. 2000년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그는 이후에도 2005년과 2006년 각각 우승컵을 들어 올려 미국인들의 축제가 됐다. 만약 우즈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2008년 US오픈 이후 5년 만의 메이저대회 정상이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부터는 유럽인들의 반격이 거세다. 2007년과 2008년에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고, 2011년에는 대런 클라크(아일랜드), 지난해에는 어니 엘스(남아공)가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미국과 유럽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이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혹독한 코스가 관건이다. 대회가 열리는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골프장은 디오픈 챔피언십을 15번이나 개최한 명문 코스다. 바람이 많고 코스 공략이 까다롭기로 악명이 높아 장타보다 정교한 샷과 전략적인 코스 공략이 요구된다.
특히 한 번 러프에 들어가면 리커버리가 쉽지 않을 만큼 까다롭다. 벙커 대부분은 항아리벙커다. 벙커 안에 들어가면 타깃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기 때문에 벙커에서의 리커버리도 경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