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외환시장에서 8일(현지시간) 엔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지난주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강력한 금융완화정책을 배경으로 엔에 매도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됐다. 해외 펀드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의 엔 매도 주문이 밀려들면서 엔은 하락폭을 확대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1시30분 현재 전일 대비 1% 상승한 98.52엔을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0.99% 오른 127.96엔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3년 10개월 만에 98엔대를 돌파했다.
BOJ는 지난주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2년 내 인플레이션 목표 2%를 달성하겠다며 공격적인 금융완화정책을 내놨다.
BOJ는 시라카와 마사아키 전 총재가 만든 자산매입기금을 폐지하고 기존의 자산 매입과 국채 매입을 일원화하기로 했다.
또 매달 7조 엔의 채권을 매입하기로 결정했으며 금융완화 지표를 익일물 금리에서 본원통화(자금공급량, monetary base)로 변경하는 한편 본원통화를 지난해 말 기준 138조 엔에서 내년 말 약 두 배인 270조 엔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케다 유노스케 노무라증권 금융시장조사부 수석 환율 투자전략가는 “많은 투자자가 지난 주말 미국 고용통계가 발표된 후에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도 달러 매수·엔 매도 포지션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일 발표한 3월 고용통계에서 고용성장이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3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전월 대비 8만8000명 증가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명 증가를 훨씬 밑돌았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소폭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1% 하락한 1.2988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