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운영 중인 화장품 점포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신용평가정보 회사 내 상권분석 사업팀인 나이스비즈맵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만8472곳에 그치던 화장품 매장 수는 2011년 3만1929곳, 2012년 3만2548곳 등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장품 매장이 늘고 있는 것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공격적인 출점 전략과 마케팅의 결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저가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성과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특별한 기술이나 전문적인 지식 없이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과 초기 창업비용이 다른 업종에 비해 크지 않다는 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 규모를 보면 2010년 말 4573억원(월간)이던 시장 규모는 2012년 말 5476억원(월간)으로 19.7% 증가했다.
가게 당 평균매출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을 이용하는 1회 평균 이용금액은 감소 추세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6만9283원이던 평균 이용금액이 2011년에는 7만2685원까지 늘어났다가 2012년 6만8569원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1년에 비해 2012년 5.7%가 떨어진 셈이다.
그러나 이용 건수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0년 660만건(월간)에서 2011년 756만건, 2012년 799만건 등으로 증가했다. 이용 건수는 오히려 5.7%가 오른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경기 현황과 맞물려 저가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상권 유형별 입점 현황을 보면 상업지역이 1만4868곳(전체 45.7%), 주거지역 5242곳(16.1%), 역세권 4668곳(14.3%)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오피스가(6.9%)와 대학가(8.8%)는 다른 업종에 비해 적게 나타났다.
이는 화장품 업종의 특성상 특정 고객층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연령대나 직업보다는 전체적인 여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 우선 고려돼야 한다는 얘기다.
주시태 나이스비즈맵 연구원은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고객 가운데 얼마큼 내 가게로 끌어모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시야에 잘 들어와야 하고, 매장 안으로 쉽게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며 “화장품 매장이 들어서는 위치를 유심히 살펴보면, 대로변은 물론이고 건널목, 거리의 코너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나이스비즈맵에 따르면 남성 이용 고객이 40%가 넘는 지역(월 이용 건수 1000건 이상 지역)을 전국적으로 15곳을 추출한 결과, 경기도 수원시 영통1동과 경남 거제시 고현동, 서울에서는 상도1동, 신촌동 등이 포함됐다.
추출된 지역은 대부분 직장오피스가, 공업단지, 대학가인 경우가 많았다.
주시태 연구원은 “남성 이용 고객뿐만 아니라 여성 고객의 특징에 따라서도 지역 추출이 가능하다. 이용 고객의 연령대, 소득·소비 수준, 선호하는 화장품의 종류와 가격대가 지역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지역별 특성을 분석한 후, 매장 운영에 반영한다면 효율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