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국제 인터넷주소기구(ICANN)과 인터넷 주소 관련 협력을 확대한다.
KISA는 20일 “ICANN 대표단이 KISA를 방문해 양기관간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ICANN(Internet Corporation for Assigned Names and Numbers)은 전세계 도메인네임 및 IP(인터넷프로토콜) 주소 등 인터넷주소자원 관리를 목적으로 설립한 비영리민간법인이다.
ICANN과 KISA는 이번 협의에서 신규 일반최상위도메인(gTLD)과 IPv6와 같은 새로운 인터넷주소체계 도입 현황 및 이에 따른 인터넷 보안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특히 작년 한 유명 해커그룹이 전세계 루트 DNS 서버에 디도스(DDoS) 공격을 시도하는 등 보안위협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안정적 주소자원 관리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또 KISA는 올해 아태지역 인터넷거버넌스포럼(APrIGF) 회의를 9월에 서울에서 개최하는 등 아태지역의 인터넷 거버넌스 발전을 위해 ICANN과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이어 양측은 지난해 3월 KISA가 유치한 DNS(Domain Name System) L루트서버의 국내 운영을 위한 협정식을 체결했다.
‘DNS 루트서버’는 도메인이름(예: kisa.or.kr)을 IP주소(예: 121.156.115.59)로 변환하기 위해 최초 질의하는 시스템으로, 전 세계에 A부터 M까지 총 13개의 원본서버가 있으며, 국내는 KISA(F루트서버), (주)케이아이엔엑스(M루트서버), (주)케이티(J루트서버)에서 3개의 복제서버가 운영되고 있다. 신규 도입되는 L루트서버는 SK브로드밴드에서 운영한다.
KISA는 “앞으로 국내에 총 4개의 루트서버가 운영됨에 따라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도메인 연결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로 나가는 트래픽을 국내에서 처리할 수 있어 국제회선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해외 연동망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국내에서 독자적인 인터넷 서비스 능력이 강화도리 것으로 보인다.
이기주 원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안전한 인터넷 이용 환경 조성 및 인터넷 거버넌스 관련 국제 논의에서 ICANN과 지속적으로 공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