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변화보다는 안정… 임원변동 최소화

입력 2013-02-0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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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대비 계열사 대표 대부분 유임

롯데그룹이 2013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임원 변동을 최소화시키는 등 변화 보다는 안전 경영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해 6월 신동빈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하반기에는 어떤 상황이 우리에게 닥칠지 예상할 수 없는 만큼 방심하지 말고 가장 나쁜 상황(worst case)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한 내용과 일맥상통하다는 게 재계의 설명이다.

롯데그룹은 4일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총 158명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는 송 부사장을 비롯해 노일식 롯데리아 전무가 신임 롯데리아 대표이사로 승진됐고, 신임임원은 지난해 실적을 반영해 총 66명이 승진 발령을 받았다.

송용덕 부사장은 지난해 베트남과 러시아 등에서 호텔롯데의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글로벌 체인으로 호텔롯데의 위상을 높인 점이, 노일식 롯데리아 신임 대표이사 전무는 동남아 총괄임원을 역임하면서 롯데리아의 베트남 사업을 안정화시키고 인도네시아 진출을 가속화하는 등 해외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롯데알미늄의 새 대표이사는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의 김영순 전무다. 김 대표이사는 생산공정에 국내최초로 ‘CELL’ 방식을 도입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생산·연구개발 전문가다. 이외에도 신임 한국후지필름 대표이사에는 이덕우 호텔롯데 상무가, 신임 롯데시네마 대표에는 차원천 롯데정책본부 상무가, 신임 롯데자이언츠 대표이사에는 최하진 롯데알미늄 기공사업본부 상무가 선임됐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또 1명의 여성임원이 나왔다. 김희경 롯데마트 이사대우가 주인공으로, 고졸출신 판매원으로 입사한 후 영업의 각 분야를 거치며 롯데마트 최초의 여성점장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롯데마트 서울역점 점장을 맡으며 남다른 책임감과 추진력을 보여 외국인 고객 증대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롯데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을 고려해 안정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었다”며 “철저하게 성과와 실적을 바탕으로 평가하되 각자의 자리에서 민첩하게 위기에 대응하며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대표이사급 임원의 변동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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