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후보는 토론 주제와 벗어난 답변을 늘어놓는가 하면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아, 진행자로부터 수차례 “주제와 맞는 토론을 해달라”, “발언시간을 지켜달라”는 주의를 받았다.
예상했던 대로 이 후보가 박 후보를 거칠게 몰아붙였고, 문 후보는 이 후보와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토론 시작부터 박 후보를 향해 “유신 독재의 퍼스트레이디가 청와대에 가면 여성 대통령이 아닌 여왕이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또 질문 내내 “준비를 해갖고 오셔야죠”라고 쏘아붙이거나 박 후보의 말을 자르며 “됐습니다”라고 면박을 줬다.
박 후보는 다소 굳은 얼굴로 “이 후보는 작정하고 네거티브를 어떻게든 해서 박근혜라는 사람을 내려앉혀야 되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후보는 문 후보에게 저축은행관련 의혹과 다운계약서 논란, 아들 취업의혹 등을 거론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새누리당이나 박 후보 선대위에서 네거티브 선거를 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는데 그래도 그게 박 후보의 뜻이라 생각하진 않았다”면서 “박 후보조차도 네거티브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문 후보는 또 박 후보의 국민대통합 행보를 겨냥해 “참배만으로 통합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문 후보는 안보문제와 관련해선 “이명박 정부는 안보를 강조하지만 실제로 보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사건 등 안보에 구멍이 뚫리지 않았느냐”며 “NLL(북방한계선)이 무력화됐다”고 박 후보 측을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진짜 평화와 가짜 평화는 구분해야 한다. 퍼주기를 통해 평화를 유지하는 것은 진정한 평화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세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견제구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국회의원이 된 후 정치적 고비가 많았지만 풍랑과 파도를 다 헤쳐 나올 수 있었던 건 국민의 신뢰가 저를 지켜주셨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준비된 여성대통령론’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지난 5년을 심판하는 게 이번 선거의 목표다.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바꿔야 한다”며 ‘정권심판론’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끝까지 박 후보를 겨냥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의 대선전 통과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원 대선 전 환원, 그리고 측근비리 차단을 본인(박 후보)의 사퇴로 약속하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