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19금 붙으면 무조건 뜬다?

입력 2012-11-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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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쏟아지는 성인 공연… 선정성은 부차적

▲브라운아이드걸스.(사진=내가 네트워크 제공)
2012년 대중문화계는 19금 콘텐츠가 홍수를 이뤘다. 자극적인 것에 반응하는 관객에게 응답이라도 하듯 알맹이가 없는 선정적 콘텐츠가 넘쳤났다. 공연 시즌의 절정인 연말이 다가 오고 있다. 올 연말 공연 역시 19금 콘서트가 대세다.

12월 8일 ‘로드 투 울트라(ROAD TO ULTRA)’를 시작으로 나이프 파티(Knife Party) 내한 공연(12월 15일),‘더 파이널 카운트다운 2013(THE FINAL COUNTDOWN 2013)’(12월31일), 박진영의 ‘나쁜재즈바’(12월15~31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Tonight 37.2°C’(12월24~25일)가 대표적 연말 시즌 19금 콘서트다.

이들 콘서트에 19금이 붙은 것은 표면적으로는 술과 퍼포먼스와 관련이 있다. 스타DJ와 힙합 아티스트를 앞세운 나이프 파티(KnifeParty), ‘더 파이널 카운트다운 2013(THE FINAL COUNTDOWN 2013)’은 공연도중 주류 반입과 흡연이 허용된다. 또한 자극적인 노래 가사 뿐 아니라 호텔 클럽에서 진행된다는 점도 19금을 붙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박진영의 ‘나쁜 재즈바’나 브라운아이드걸스의 ‘Tonight 37.2°C’은 콘서트 타이틀만으로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19금 선정이유는 섹시하고 파격적인 퍼포먼스다. 박진영과 브라운아이드걸스 이번 공연을 성인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더파이널 카운트다운2013'에 출련 예정인 DJ넷스카이.(사진=브이유엔터테이먼트 제공)
나이프파티 내한공연과 ‘더 파이널 카운트다운 2013’ 공연을 주관한 브이유(VU) 엔터테인먼트 노수정 과장은 “19금 노래는 존재하나 주된 이슈는 아니다. 심야에 진행되고 주류나 흡연이 가능하기 때문에 19금 공연이다. 자유롭게 음악을 즐기는 페스티벌로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공연을 기획한 쇼디렉터(SHOW DIRECTOR) 노성일 감독 또한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19금이라는 타이틀을 걸었을 뿐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 밝혔다. 19금 결정이 방송 등 제약이 많은 대중매체에서 표현하지 못한 것을 공연에서 보다 자유롭게 표현하기 장치일뿐이라고 강조했다.

19금 공연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외국계 광고대행사에 다니는 박혜림(26)씨는 “해외 아티스트들의 신나는 음악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즐기는 자체가 좋을 뿐 19금이란 단어를 크게 신경 쓰진 않는다. 공연중에 술을 마실수 있어 편하고 좋다”라고 밝혔다. 직장인 정유미(26)씨 생각도 다르지 않다. “음악을 즐길 뿐이다. 19금이 붙는다고 성인문화라 단정 짓기도 애매하다.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19금 공연 관객 상당수가 19금이라는 것에 호기심을 갖기 보다는 공연 자체를 즐기는 입장이다.

관객도 변하고 기획자도 변했지만 여전히 19금을 앞세운 공연들이 선정적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성일 감독은“자극적 퍼포먼스를 앞세운 본질이 없는 공연들도 있다. 문화계가 지금 자극적인 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관심을 받기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내는 것은 아니다. 선정적이기 때문에 19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가 원하는 방식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라 밝혔다. 19금 공연 콘텐츠의 범람은 시대와 소통하는 하나의 문화계의 흐름이라고 표현했다.

과거 관객은 19금 공연 콘텐츠를 불편해하면서도 즐겼다. 상업적으로 이용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관객은 변했다. 19금이 붙었다는 이유로 공연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공연 콘텐츠가 마음에 들고 좋기 때문에 선택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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