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 울산 로이유리 공장 안 체험공간에는 3마리의 나비가 있다. 각각 일반유리, 싱글 로이유리, 더블 로이유리 안에 있는 이 나비들은 태양광을 이용해 움직이고 있었다.
일반 유리 속 나비는 누군가 뒤에서 쫓아오기라도 하듯 세차게 날갯짓을 하고 있었고 싱글 로이유리, 더블 로이유리 속 나비들은 평화롭게 날고 있거나 이따금씩 날개를 움직이고 있었다. 로이유리의 에너지 절감 능력이 눈으로 보이는 대목이었다. LG하우시스는 바로 이 나비의 날갯짓에 회사의 미래를 걸었다.
“이곳이 국내 최대의 로이유리 생산 공장입니다. 현존하는 코팅 유리에 대한 모든 기술이 집약돼 있죠”
지난달 20일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로이유리 공장을 방문했다. 이 공장은 국내 최대의 로이유리 공장으로 에너지 문제가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자 LG하우시스가 독일의 인터페인사와 협력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로이유리 생산에 적극 나서며 지은 것이다. 이 공장은 1만 6000㎡의 부지에 세계 최장 수준인 270m의 생산라인을 갖춰 연간 100층짜리 빌딩 100개에 설치할 수 있는 양의 로이유리 생산이 가능하다.
박명학 LG하우시스 로이유리 부장은 “로이유리는 태양의 가시광선을 대부분 투과시키고 태양열선의 상당 부분을 반사시키는 특수코팅 유리”라며 “에너지 절감 효율이 굉장히 높은 친환경 에너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공장의 첫인상은 따스했다. 딱딱한 느낌의 다른 공장과는 다르게 공장 외벽이 모두 로이유리로 뒤덮여 햇살이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생산 공정라인으로 들어서자 이내 첫인상은 바뀌었다. 로이유리 생산은 모두 자동화돼 공장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실제 울산 로이유리 공장 생산인원은 10명 내외다.
로이유리 생산 공정은 총 5단계로 이뤄진다. 빨판이 장착된 기계로 투입된 원판 유리는 수천개의 바퀴 위에서 세척 공정으로 이동된다. 이후 진공상태에서 특수물질을 4~5번 얇게 입히는 스퍼터링 공정을 지나 품질관리 시스템으로 넘어간다. 특히 품질관리 공정은 독일 인터페인사와 협력해 24시간 관리된다.
박명학 부장은 “(로이유리 생산이)지금 시작한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독일의 40년간 노하우 가지고 있는 업체와 같이 해 많은 제품을 양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LG하우시스는 ‘미래 먹거리’인 로이유리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한명호 LG하우시스 대표는 “국내외 유리 유통채널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R&D 역량을 집중해 차세대 코팅유리 개발에 힘써, 유리사업에서 매출 2015년 2800억원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