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다자동차가 북미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혼다의 이같은 결정은 북미 부문을 일대 수출 거점으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한 수순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무라 데쓰오 혼다 부사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부문 강화는 엔고에 따른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일본에서 북미로 수출하는 물량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는 미국과 캐나다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더불어 멕시코 과나후아토주에 있는 셀라야에서는 새 공장도 짓고 있다고 이와무라 부사장은 덧붙였다.
이와무라 부사장은 “멕시코 공장이 전면 가동되면 북미 부문 수출 대수는 일본에서의 수입 대수를 웃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혼다는 지난해 북미에서 약 5만5000대의 차량을 수출했다. 멕시코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연간 총 수출은 2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이와무라 부사장은 예상했다.
건설 중인 멕시코 공장에서는 소형차 ‘피트’를 생산하게 된다. 피트는 현재 일본에서 북미로 수출되고 있다.
혼다처럼 일본에서 북미로 생산 기지를 이전하는 움직임은 도요타와 닛산도 마찬가지다.
이들 일본 자동차 ‘빅3’는 엔고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혼다 관계자는 “엔화 가치가 달러당 80엔을 웃돌 경우, 일본에서 차량을 수출하는 것 자체가 손해”라고 밝혔다.
혼다는 앞으로 북미 부문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무라 부사장은 “지난해 85%였던 북미 판매 비중을 향후 95%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북미 생산이 자사의 세계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0%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