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금리 인하 “국내증시 영향은 제한적”

입력 2012-07-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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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년 1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3.00%로 내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25bp(1bp=0.01%포인트) 낮춘 연 3.00%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경기침체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동성 확대로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현재 실물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글로벌 완화정책에 따른 정책 동조화”라며 “정책 측면에서 주택 및 가계부채 안정화 필요성도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완화에 따른 정책부양 의지를 표면화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다만 경기둔화 위험이 그만큼 커졌다는 점에서 경계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경기둔화 정도와 기간에 따라 주식시장 영향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예상 밖 금리인하에도 증시가 미진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며 “금리인하가 늦은 감도 있다. 현재 대외 대내 모두 안 좋은 상황이라 유럽문제 해결 등 대외 호재가 나와야 주식시장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배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외 여건이 불안하고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는 선반영 된 측면이 있다”며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글로벌 정책에 공조하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중국과 유럽 등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이는 유동성 확대 기대감에 따른 것이 아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것”이라며 “이번 한은의 금리인하도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자인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인하 이후의 시장은 오히려 단기 하락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결국 미국과 ECB의 결정, 특히 미국의 3차 양적안화(QE3) 실현 가능성이 하반기 국내증시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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