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50.구속기소) SLS그룹 회장의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이 회장이 뿌린 로비자금의 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검찰은 이 회장이 2009년 말부터 지난해 7월까지 대영로직스 대표 문환철(43.구속기소)씨를 통해 이 의원의 보좌관 박배수(47.구속기소)씨에게 검찰수사 무마 등 청탁 명목으로 6억여원의 금품을 건넨 만큼 이 돈의 최종 목적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 의원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와 관련, 검찰 안팎에서는 이 의원의 소환 시점이 설 연휴 직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이 이상득 의원을 부를 경우에는 지난 16년간 자신을 보좌해온 박 보좌관이 이 회장 측으로부터 현금 5억원, 미화 9만달러 등 거액을 수수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SLS그룹과 관련한 청탁 등을 전해들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박 보좌관이 의원실 직원 4명의 계좌를 통해 조직적으로 자금을 세탁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이 의원이 이를 알고 있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이밖에 이 의원실 여직원의 계좌에서 나온 수억원대 자금의 출처도 조사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