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후보 시절 내놓은 일부 공약에 대해 “선거 기간 동안에 조속하게 만들어진 공약을 좀 현실성 있는 공약으로 다듬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4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7회 정례회 제1차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해 이효원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의 공약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의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이날 교육위에서는 정 교육감의 공약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이희원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정 교육감을 향해 “혁신 교육에 집중한 공약을 많이 내놨다”면서 “급식 로봇 확대, 생태전환교육 등은 조희연 전 교육감 시기부터 쭉 이어져 온 사업들인데 서울시의회에서 줄곧 반대해 왔던 사업이다. 해당 사업이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알고 있느냐"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정 교육감은 “(정책에 대한) 반대 이유가 타당하면 그 이유를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교육감은 공약으로 내세운 청소년 행복지수 개발 등과 관련한 근거를 담은 조례가 폐지됐는데 어떻게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향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도 예산안이 올해보다 3.1% 감소해 긴축재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교육감 보궐 선거를 치르면서 많은 돈을 썼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1일 서울교육청은 내년 예산은 10조8000억 원 규모라고 밝히며 전년 대비 예산이 줄어 학교운영비, 교육사업비, 시설사업비 모두 감액 편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효원 의원은 “교육청이 ‘마른 행주를 짜내듯 긴축 재정을 편성하고 있다’는 입장문을 냈는데, 서울교육청이 이런 입장문을 낼 만한 처지에 있는지 의문스럽다”면서 “선거를 치르는 데만 565억 원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교육감은 정부가 내년 전면 도입 예정인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입장도 재차 밝혔다.
그는 “오는 29일 교육부의 AI디지털교과서 검정 합격 공고가 나오게 돼있다”면서 “다시 말하면 우리가 구체적으로 쓸 가능성이 있는 AI디지털교과서는 아직 실물로는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충분한 검증 기간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육감은 ‘그런데도 AI디지털교과서에 대해 내년 예산 전액 편성을 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의에 대해 “예산 편성 지침에 따르면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규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