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8일 방미길에 오르며 “(이번 출장은) 대선행보와 무관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 교수는 이날 오후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로부터 기부와 관련된 시행착오 등에 대한 조언을 들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야권 유력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안 교수는 이날 약 2주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올라 9일엔 에릭 슈미츠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11일엔 빌 게이츠를 만날 예정이다.
안 교수는 “대권행보의 시작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건 아니다”라고 답변, 정치권 일각의 ‘대권행보 연장선’ 해석을 일축했다.
그는 각 언론사들의 대선후보 지지도조사 결과와 관련해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그렇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며 “지금은 학교일, 재단 일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미국 방문은 그쪽 일에 집중해서 논의하고 배우는 자리”라고 했다.
이어 “귀국한 뒤 1월 말에서 2월 초에 구체적 형태로 기부재단 관련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발기인 대회 형식이 될 수도 있다. 귀국 후 일련의 행동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번 미국방문의 공식 목적에 대해선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에 대해 미국에 소개도 하고 많은 석학과 연구자들을 만나 그 쪽 소식도 전해 듣는 여러 가지 활동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빌 게이츠로부터 기부재단에 대한 조언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분이 기부를 처음 시작할 때 고민도 많고 시행착오도 많았을 것”이라며 “그런 시행착오들에 대해 들으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 슈미츠와의 만남에 대해선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구글과 많은 협력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생각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며 “실리콘 밸리에 그 동안 어떤 변화들이 있었고 긍정적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가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