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70만여 개의 가로등이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정부 관계부처와 전국 16개 시·도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고효율 LED 조명으로 교체된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 3월 국가승인을 얻은 ‘가로등에 대한 LED 조명 도입 및 교체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이 UN의 심의를 거쳐 지난달 30일 UN에 최종 등록됐다고 5일 밝혔다. CDM 사업으로 등록되면 온실가스 감축분만큼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주관기관으로, 광주광역시가 최초 사업참여자로 추진한 이번 사업은 광주광역시 관내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보유한 9만여개의 가로등을 기존의 나트륨등과 메탈등에서 고효율 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광주광역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연간 6만6000MWh에 달하던 가로등 전력소비량의 2만6400MWh를 절감하는 등 연간 60억원에 이르던 가로등 전기요금도 24억원 정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량은 연간 약 1만2천t으로 예상됐다.
특히 전국의 가로등이 LED 조명으로 교체되면 연간 279만MWh에 육박했던 가로등 전력소비량의 40%(약 112만MWh)를 절감할 수 있다. 이는 국내 4인 가족 기준 약 75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하는 전력량이라고 공단 측은 설명했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국내 가로등이 모두 교체될 경우 연간 총 105만703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번 사업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가로등에 고효율 조명을 도입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사업으로 세계 최초로 LED 조명을 적용한 CDM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허증수 이사장은 “국가경제의 성장에 비례해서 갈수록 부족해지는 전력 문제는 80만㎾급 2기의 화력발전소를 짓는데 무려 2조3000억원이 넘게 드는 현실을 감안해서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전기 사용의 효율성 극대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는 한편 전기를 알뜰하게 사용하는 에너지 생활문화를 정착시키는 노력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