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형인 사람들의 뇌졸중 발병률이 혈액형 중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보건대학원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의 혈액형을 ABO 방식으로 구분할 때 AB형의 남녀가 뇌졸중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고 AP통신과 헬스데이 뉴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간호사와 의료 요원 약 9만 명의 20년~26년간 조사자료를 분석해 보니 AB형 남녀 모두 0형보다 뇌졸중 발생률이 평균 26% 높았다고 밝혔다.
B형의 뇌졸중 발생률은 O형에 비해 여성만 15% 높았고, A형은 남녀 모두 O형보다 뇌졸중 위험이 낮았다.
그러나 이것이 혈액형과 뇌졸중 사이에 인과관계가 존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팀 조앤 맨슨(JoAnn Manson) 박사는 “혈액형이 만성질환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가 점차 드러나고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을 놀라게 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이 결과가 해당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에게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잘 관리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듀크대학교 뇌졸중센터실장이자 미국심장학회(AHA) 대변인 래리 골드스타인(Larry Goldstein) 박사는 “특정 혈액형이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며 “어떤 유전적 인자와 연관이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논평했다.
미국적십자사에 따르면 4가지 혈액형 중 0형이 백인에서 45%, 흑인에서 51%, 히스패닉계에서 57%, 아시아계에서 40%로 가장 많다. 반대로 AB형은 백ㆍ흑인 각 4%, 히스패닉계 2%, 아시아계 7%로 가장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