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손민한(전 롯데) 선수협회 회장을 비롯한 각 구단 고참 선수, 각 구단의 선수협회 이사를 맡은 류현진(한화)·현재윤(삼성) 등 18명의 선수들은 1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선수협회 사무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내달 총회에서 새 집행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선수들은 업무상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 협회 간부 A씨와 손민한 회장에 대한 거취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6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선수들은 "A씨의 자발적 사퇴의사를 확인했다"며 사실상 해임안을 가결했다.
다만 A씨는 총회 전까지 업무 마비 상태를 막기 위해 현직을 유지하되 새로운 사업은 진행하지 않는다.
A씨는 지난 4월 온라인 게임 개발업체로부터 선수들의 초상권 독점 사용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25억 원을 받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선수들은 이어 도의적 책임을 물어 손 회장에 대한 해임안도 논의했다. 당초 손 회장이 즉각 물러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임기(2년)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해 내달 열릴 총회 때 새 회장을 뽑는 것으로 의견을 일치시켰다.
손 회장은 이같은 임시 의결 사항을 발표한 뒤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발전하는 선수협회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