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자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원들에게 음성 메일 등을 통해 공포에 떨지 말고 안정을 되찾자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크람 판디트 씨티그룹 CEO는 지난주 주식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처럼 폭락하자 직원들에게 “2008년과 지금은 유사한 점이 거의 없다”는 내용의 음성 메일을 전달했다.
린다 허드슨 BAE시스템스 CEO 역시 직원들에게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CEO들은 직원들을 안심시키면서 위기 상황에 조심스럽게 대처하라는 주문도 하고 있다.
인력소개 전문회사인 맨파워그룹의 제프 조레스 CEO는 지난주 150명의 고위 임원들에게 “우리는 잘하고 있다”면서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프로젝트는 보류하고 가능하면 경비지출을 줄일 것”을 강조했다.
인재 운용 솔루션 업체 콘페리 인터내셔널의 개리 버니슨 CEO도 2주 전 지역 담당 매니저들에게 경제 환경을 면밀하게 재평가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웨인 호치워터 플로리다 주립대학 경영학과 교수는 “CEO의 이런 메시지가 종종 의도했던 것과는 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호치워터 교수는 “직원들이 안심하라는 메시지를 받으면 회사 상황이 정말로 좋지 않다거나 회사가 현재의 경기를 좋지 않게 판단하고 있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