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통신사인 KT와 SK텔레콤의 주가에 대한 증권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통신요금 인하에 대한 이슈로 통신업종의 주가는 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SK텔레콤이 요금인하안을 발표하면서 통신주에 대한 요금인하 이슈는 해소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KT는 배당에 대한 메리트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 이슈와 플랫폼부분 분사 문제로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T에 대해 “올해초부터 정부가 물가안정대책의 일환으로 계속해서 통신요금 인하 압력을 가하면서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SK텔레콤에 이어 KT도 요금인하 안을 발표할 것이나 요금인하 이슈는 이미 알려진 것이어서 향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K-IFRS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 3978억원, 7143억원으로 시장예상수준(최근에 하향 조정)으로 추정된다”며 “유선전화 부진을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만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유일의위성방송업체 KT Skylife는 KT와 결합판매로 향후 3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연평균 17.3%, 48.8%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1위(점유율 22.8%) 렌터카 업체인 KT렌탈, BC카드를 인수할 KT캐피탈 등도 수익성 호전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최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에 대해 지난해 말 17만원대였던 주가가 통신요금인하 이슈로 올해 상반기 내내 16만원대에서 횡보했다”며 “하반기에도 플랫폼 사업에 대한 기대가 감소하고 하이닉스 인수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0월 플랫폼 분사를 계획하고 있으나 올해 말까지 하이닉스 인수 관련한 이슈에 동사의 역량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가시적인 성과 및 시너지 효과를 확인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기존 사업인 이동통신사업과 연관성이 낮고, 반도체 사업에 대한 경험도 부족해 단기적으로 시너지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이닉스 인수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사업변동성이 높아 하이닉스 수익 지속 가능성이 낮으며 향후 연 3~4 조원의 투자지출이(capex)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어 자금 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이미 주가가 많이 빠졌고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으로 배당주에 대한 매력이 남아있다”며 “주가가 더이상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양 연구원은 KT의 목표주가를 5만4000원으로 잡았고 손 연구원은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16만5000원으로 설정했다. 향후 추가 상승여력은 22일 종가 기준 각각 38.6%, 1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