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53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가입한 아프리카연합(AU)이 미국, 영국, 프랑스가 주축이 된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AU는 서아프리카의 모리타니 수도 누악쇼트에서 4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서방국가의 대(對)리비아 무력개입을 반대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AU는 더불어 리비아 정부에도 인도적 지원 보장과 아프리카인을 비롯한 리비아 거주 외국인의 신변 보호를 요구하며 현재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해서는 정치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AU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의 오랜 인연을 감안해 이같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AU는 1999년 카다피가 고향인 리비아 시르테에서 주최한 아프리카 국가 정상회의에서 태동했다.
당시 카다피는 '강력하고 통일된 하나의 아프리카'라는 비전을 제시해 많은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의 마음을 샀다.
카다피 정권은 AU 운영 비용를 주로 댔다. 사하라 이남의 가난한 국가에도 투자와 원조 명목으로 엄청난 돈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