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 구제역 확진

입력 2010-12-22 09:55 수정 2010-12-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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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 음성

경기 북부와 강원도 평창에서 잇따라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는 등 구제역이 호남과 충청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21일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강원 평창군 대화면 신2리 한우농장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22일 밝혔다.

평창군 한우 농장은 지난달 29일 구제역이 확진된 경북 안동시 와룡면 서현리 돼지 농장에서 북쪽으로 102km나 떨어진 지점에 있다. 강원도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어서 청정지역으로 분류돼왔던 강원도 축산 농가도 안심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강원도 지역은 스키장이 대거 밀집해 있기 때문에 농가와 관련 없는 사람이 구제역을 옮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구제역 의심 신고된 경기 연천·포천 농가도 이날 구제역 양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연천군 전곡읍 양원리 농가는 돼지 1만마리를 보유하고 있어 인근 농가들의 추가 피해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돼지는 소보다 바이러스 전파력이 1000배나 높기 때문이다. 포천시 일동면 사직3리 농가는 한우 31마리를 기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구제역이 광역화·장기화 됨에 따라 최후의 방법으로 백신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백신 비용은 10만마리당 6억~7억원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가 백신접종을 하면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인정받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좀더 심도 있게 분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류(발굽이 두 개 달린 동물) 백신 접종을 할 경우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예방 접종 완료 후 1년간 청정국 지위가 박탈되므로 수출길이 막히게 된다. 백신 접종은 지난 2000년 경기·충남·충북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당시에 한 번 실시한 적이 있다.

이로써 22일 현재까지 총 62건의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41건이 양성 판정을, 18건이 음성 판정을, 3건은 검사 중이다. 구제역 발생 지역은 3개도(경북,경기,강원) 6개시(안동,영주,양주,파주,고양,포천) 5개군(영양,예천,연천,가평,평창)으로 늘었다.

지난 21일 오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강원 화천, 경기 김포·포천 농장의 구제역 정밀 검사 결과는 22일 오후 나올 예정이다.

매몰 가축은 1289개 농장 22만4605마리로 증가했으며 20만6894마리가 매몰돼 전체 매몰상황은 92.1%가 진행됐다. 하지만 이 수치는 22일 구제역이 확진된 평창·연천·포천 농가의 한우·돼지는 포함되지 않았은데다, 반경 500m 예방적 매몰 살처분을 감안하면 살처분 대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충남 천안 사슴 농장은 구제역 음성으로 판정돼 한숨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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