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 우려와 중국의 긴축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급변하던 환율시장이 다시 안정세를 찾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세자릿수대 진입을 우려하던 것이 무색하게 하루 동안 10원 이상 급등락했으나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받는다는 소식에 우려감이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환율시장이 조만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분석하면서 올해 연말 원달러 환율은 1100~1140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불안 상태 지속…환율 급변 원인= G20 이후 환율은 유럽발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 우려로 등락을 거듭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서울 G20 정상회의가 끝난 지난 12일 19.90원까지 폭등한 뒤 그 이후에도 급등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15원 이상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던 18일은 다음날 하루만에 10원 내린 1134.9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급등락 최고조를 보였다.
이처럼 등락을 거듭하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 여부가 악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부동산 거품과 지나친 감세가 아일랜드를 파산으로 이끌었고 이는 곧 유럽존의 재정위기로 이어졌다.
또 중국의 경우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기 위해 긴축정책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금융시장에 영향을 줬다. 여기에 우리나라 뿐 아니라 신흥국들이 해외자본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연말 환율 1100원~1140원대 = 다행히 이 같은 혼란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선 아일랜드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등의 구제금융 지원을 사실상 수용하면서 800억~1000억 유로의 구제금융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그 동안 수혈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던 아일랜드 정부가 입장을 선회한 것. 때문에 이날 유럽증시와 유로화 가치가 반등하는 등 시장은 고무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중국의 긴축 우려도 완화된 모습이다. 외환 전문가는“중국의 긴축은 농산물, 부동산 등에 집중돼 있어 본격적인 긴축 모드로 보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정부의 자본유출입 규제도 예상보다 약한 수준으로 발표됨에 따라 지난 18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이나 급락하면서 거래를 마쳤다. 다만 향후 자본유출입 규제 방안이 시장의 기대보다 약하게 나온다면 또 다시 하락세를 보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조만간 정상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올해 연말 원달러 환율은 1100원~1140원 선을 예상하며 최소 1100원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