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골드클럽 PB(Private Banker)팀장은“펀드시장 전반적으로 투자가 저조한 상황”이라며“국내 펀드의 경우 수익이 확정되면 환매하는 경향이 높고 해외 펀드의 경우도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경제 4국)를 제외하곤 마이너스 수익이 많아 플러스 수익으로 반전한 후 환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최근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지만 주가가 오르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인식해 조금 조정이 오거나 안정화되면 들어가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것. 투자는 하겠지만 지금의 수익을 고정시킨 후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김 PB는“지금은 모든 자산이 올라 있는 상황이라 쌀 때 투자해서 비쌀 때 팔아 단기 수익을 얻는‘스마트 투자’가 불가능하고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 보다는 조정 받을 가능성이 있어 굳이 위험을 부담하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가라앉은 펀드시장에 구원투수는 없을까? ‘해외채권형’ 펀드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외채권형은 해외 국가나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만기가 따로 없고 환매가 자유롭다. 수익률은 주식에 비하면 다소 낮지만 정기예금보다는 훨씬 높은 10~15%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나쁘지 않다. 또 변동성이 적고 시장이 나쁠 때 덜 떨어지는 하방경직성이 불확실한 현재 시장 상황에서 매력으로 작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중국 본토 펀드가 저평가됐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나서 해외주식형 펀드 중 유일하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밖에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형 상품도 틈새 상품으로 인기다. 특히 원금비보장형(Step Down) 상품은 조기 상환의 기회가 주어지고 지수 변동폭에 따라 수익이 확정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