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7일 오후로 예정된 본회의를 앞두고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와 상임위별 장관 내정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놓고 오전 내내 진통을 겪었다.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특위는 오전 11시 30분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지만, 회의 내내 여야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위는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박 전 회장의 돈을 김 후보자에게 건넨 의혹을 받는 뉴욕 한인식당 주인 곽현규씨, 대검 중수부장으로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했던 이인규 변호사, 송은복 전 김해시장 등 4명에 대한 고발 안건을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한나라당 특위위원은 이 변호사가 현직 검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고발 대상에 포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반대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었다.
노환균 서울지검장과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에 대해서도 야당은 고발 대상임을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현직 검사라는 이유 등으로 고발에 반대해 결국 특위 차원의 고발조치는 불발됐다. 야당은 단독으로 두 명을 고발키로 했다.
앞서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지식경제위의 청문보고서 채택 과정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장관 후보로 부적격하다는 이유로 표결 직전 퇴장하면서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 무소속 의원 14명만의 찬성으로 보고서가 채택됐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도 오전 신재민 문광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려고 했지만, 보고서 초안 작성이 늦어져 회의가 늦어지는 등 혼선을 빚었다.
기획재정위는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부적격 후보라며 청문보고서 채택에 동의할 수없다는 의견을 피력했으나 표결 끝에 찬성 13명, 반대 6명, 기권 1명으로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