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중국의 검열과 해킹에 반발해 중국 검색시장을 철수하고 홍콩으로의 우회한 것이 결국 실패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구글의 철수 후 1분기 시장점유율이 전분기 35.6%에서 30.9%로 떨어진 반면 구글의 라이벌인 바이두는 점유율이 58.4%에서 64%로 올랐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철수로 바이두가 가장 큰 이득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 철수 후 다른 현지 사이트들과 바이두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바이두를 제외한 현지 사이트들은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1분기에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후닷컴의 소고우는 1%에서 0.7%, 중국 최대 인터넷 메신저 업체인 텐센트의 소소는 0.7%에서 0.4%로 후퇴했다.
한편 중국 검색시장 전체 매출액도 전분기의 2억8860만달러(약 3200억원)에서 2억8560만달러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철수에 따라 현지의 온라인 광고사업자들도 구글의 중국철수에 따른 환경변화에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온라인 광고사업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중국당국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나 포르노를 검열하기 위해 해외사이트들에 대한 자유로운 접속을 막고 있기 때문에 홍콩구글의 접속환경이 불안해 질 가능성이다.
구글 대변인은 회사의 중국시장 점유율에 대한 언급을 피했지만 “구글은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몇몇 파트너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파트너들이 구글과 함께 일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홍콩구글의 중국본토 접속은 지난 3월30일 몇 시간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차단을 당한 것을 제외하고는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편 구글의 라이벌인 바이두의 주가는 미 나스닥에서 지난 1월 구글 철수발표 이후 64%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시장점유율 하락이 지속되겠지만 해외 사용자를 겨냥한 중국 수출기업들의 광고수요로 인해 일정 매출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