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골드만삭스 피소 사건으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인수ㆍ합병(M&A)설과 1분기 실적 향상 등으로 간신히 끌어올린 은행주들이 다시 요동치는가 하면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 규제 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부채담보부증권(CDO) 거래 사기혐의로 기소 당했다는 소식이 급파되면서 국내 은행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골드만 쇼크 이후 은행주들이 다시 상승추세로 전환하고 있지만 변동성은 여전히 남아있고 시장에서는 CDO에 투자한 국내 은행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점차 증폭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미국 대형 은행의 불완전판매가 논란이 되면서 국제 금융규제가 강화될지 여부다.
만약 국제 금융규제가 강화된다면 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덩달아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국내은행의 경우 이미 금융당국으로부터 키코(KIKO) 사태 이후 불완전판매 조사를 받고 있어 내부 조사가 더 강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키코 사태 이후 국내 은행들도 불완전판매에 대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데 (골드만삭스 기소 사태 이후) 국제 금융규제 강화되면서 압박 조사가 더 심해질 것 같다”며 “앞으로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금융규제를 만들지 모르겠지만 어떤 방식이든 국내은행들도 부담스런 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작년 국정감사 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국내 금융회사의 CDOㆍCDS 전체 금액은 33억불(3조원)에 그쳤는데 이 중 골드만삭스에만 투자한 금액을 따져보면 큰 의미가 없을 정도로 적은 수준”이라며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직결되는 부문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만약 미국에서 불완전판매 제도개선에 나선다면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직ㆍ간접적으로 글로벌마켓에는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제 규제 논의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키코 사태 조사는 물론 특정 회사들의 경우는 전면적인 금융시스템 조사에 착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