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골드만삭스의 사기 혐의 기소 소식에 조정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골드만삭스가 파생상품인 부채담보부증권(CDO)을 판매하면서 헤지펀드의 부당 개입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힌 혐의로 이 회사와 임원 1명을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미 증시뿐만 아니라 유럽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이 여파로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와 선물지수가 1% 이상 약세를 기록 중이고, 코스닥 지수는 500선을 위협받고 있다.
특히 국내 금융주들이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19일 오전 9시50분 현재 증권과 은행업종이 2% 이상 하락하며 전체 업종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자들의 경우 순매도를 보이진 않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진행될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과거 미국 회계부정 파문보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회계부정 파문은 주식회사 미국의 신뢰 상실로 충격이 매우 컸지만, 이번에는 금융회사에 국한되어 있고, 지나간 잘못에 대해 죄를 묻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그러나 주식시장이 악재를 단기에 떨쳐내고 상승국면에 진입하지 못한다면, 이번 골드만삭스 피소는 글로벌 증시가 10%의 조정을 받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은 경제지표 호재와 실적 호재로 가장 투자하기 좋은 환경에 있었고 위험에 대한 선호도가 지나치게 높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저가 매수보다는 소나기는 일단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증시 조정 여파로 원ㆍ달러 환율은 19일 오전 9시 50분 현재 전일보다 5.3원 상승한 1116원을 기록 중이다.
채권 시장에선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강화되며 금리가 소폭 하락하고 있다.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일 장 마감 동시호가에 27틱이나 이상 급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