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을 기본으로 하던 주택건설사들은 줄지어 구조조정의 회오리 바람에 휩싸였고 유동성 악화에 힘들어하던 건설사들은 기업개선작업을 해야만 했다.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활성화 정책과 함께 반짝 살아나던 부동산 시장이 최근들어 다시 침체되면서 간신히 벼텨오던 건설사들은 또다시 위기에 처해있다.
하지만 리먼사태 이후 불황과 최근 부동산 침체에도 흔들리지 않은것이 한가지 있다. 바로 해외 건설시장에 대한 성장세다.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작년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진출을 통해 올린 수주금액은 490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세계적인 불황 상황에서도 49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경이적인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해외 건설 수주는 지난 2003년 63억달러에서 지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상품으로 잘 알려진 조선(410억달러), 자동차(350억달러), 반도체(328억달러)를 능가한 것은 건설사들의 해외 진출이 매우 적극적이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방증이다.
올해 역시 건설사들은 1‧4분기에 지난해 동기대비 232%나 뛴 28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해외 진출에 적극나서면서 목표치인 600억달러의 절반에 달하는 수주액을 달성하는 놀라운 성과를 올린 것이다.
해외 건설 수주행진이 이어지면서 해외 진출을 위한 등록절차를 밟는 신규 건설사도 크게 증가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해외건설시장 진출을 위해 신규로 등록한 건설사는 15개에 이른다. 지난 2005년 401개에서 6년만에 263개사가 더 늘었다. 국내 불황을 해외에서 찾겠다는 건설사들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부와 건설유관단체인 해외건설협회도 해외시장조사단을 이끌고 세일즈 활동을 펼치는 등 민간 건설사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돕고 있어 민간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금액은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정부와 협회에서 민간건설사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중에 있고 민간 건설사들도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임하고 있어 600억이라는 정부 목표치 달성은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