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에서 '마법의 돌(Macgic stone)'이라 불리는 촉매 기술이 SK에너지의 전략 수출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0년 초반부터 국내 최초로 ATA촉매, SCR촉매, ACO촉매공정기술 등 석유화학공정의 필수 요소인 촉매를 개발해 온 SK에너지가 최근 이들 촉매의 수출 및 기술 이전 등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SK에너지는 15일 자체개발한 석유화학 공정용 ATA(Advanced Transalkylation) 촉매기술의 로열티 수입이 지금까지 총 100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최근 대만 포모사에 ATA 촉매기술을 판매해 로열티로 약 23억 원을 받았고, 쉘의 자회사인 지올리스트사와 특허사용계약을 체결했다.
ATA촉매기술은 1999년 개발해 울산컴플렉스에 우선 적용 돼 이익개선에 기여한 바가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기술 라이센싱을 추진해 지난 2002년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2002년 이후 인도 릴라이언스사와 대만 CPC사 등 국내외 10여개 공장에 공급됐다.
이 기술은 톨루엔과 저가의 부산물인 중질 방향족(C9+ Aromatics)을 반응시켜 고부가가치의 자일렌과 벤젠으로 바꿔준다. SK에너지는 이 기술로 미국의 UOP, 엑슨모빌 등 촉매 기술 관련 메이저 특허업체와 치열한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SK에너지는 또 전량 수입했던 질소산화물 제거 촉매(SCR)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500여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SCR촉매 기술은 공정 중에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벌집 모양의 SCR 촉매에 통화시켜 스모그, 산성비 등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해 대기 중으로 정화된 공기만 배출시키는 친환경 촉매 기술이다.
SK에너지는 올 7월에 중국 5대 전력업체인 화디옌그룹 계열 환경설비업체인 화투어사에 SCR 촉매 생산 기술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SK에너지는 나프타 분해를 위한 기존의 열분해공정을 촉매기술로 전환하는 '차세대 올레핀 제조기술(ACO)'도 개발해 2010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에 상용화 공장을 건설 중이다.
기존 열분해공정 대비 약 20% 연료절감 효과 및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는 ACO기술이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추가적인 로열티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촉매에 따라 화학공정이 만들어지고, 촉매의 성능에 따라 공정의 성능이 결정될 정도로 촉매는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기술"이라며 "2000년 초부터 다양한 촉매 기술을 개발해,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해외 수출 및 로열티 수익으로 이어졌으며 개발 기술의 가치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