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2025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2022년 248조4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건설수주는 지난해부터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년 대비 16.8% 줄어든 206조700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역시 0.4% 감소한 205조8000억 원에 머무를 전망이다.
내년에는 소폭 회복, 올해 대비 2.2% 증가한 210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은 줄었으나 추가적인 금리 인하와 정부의 주택 정비사업, 3기 신도시 추진 등으로 인해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건설수주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2022~2023년 건축 착공이 감소한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1.4%, 2025년에는 2.1% 만큼 각각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경제 전반의 성장이 둔화하고 정부·기업·가계의 투자 여력이 감소한 상황”이라며 “국가 경제 성장과 국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한 건설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투자 촉진을 위한 지원 강화 및 관련 규제 합리화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며, 건설기업은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력 강화와 스마트건설 도입 등을 통한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올해 대비 1.0% 떨어질 전망이다. 수도권은 강보합세를 유지하겠으나 지방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올해 3분기까지는 그동안 누적됐던 실거주자의 움직임이 예상보다 시장에 크게 반영됐고, 시장금리의 인하 효과로 수도권은 상승 흐름을 탔다”며 “연초 대비 시장 심리는 상당폭 회복됐지만, 여전히 가격이 과거 대비 부담스러운 수준인 데다 9월 이후 은행의 대출심사가 강화되고 경기 또한 전반적인 둔화하며 올 상반기 나타났던 가격 상승 수준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올해 대비 1.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 집중 현상이 다소 누그러들며 상승세가 소폭 둔화할 전망이다. 매매 수요 축소에 따라 전세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내년 입주 물량이 소폭 감소하며 전세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립·다세대주택 등 비아파트 임대차 시장은 전세사기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내년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사업자의 매입임대 정책이 안정판 역할을 하면서 하락세를 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9월 이후 전세자금대출 이율이 소폭 상승세를 보인다. 전세자금대출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편입 논의와 주택 소유자 변경 시 전세자금대출 제한 등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세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 부연구위원은 “시장의 신축 선호 경향이 확인됐고 공급자 금융의 여건도 현재 상황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인허가와 분양은 늘어날 것”이라며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정책은 꼭 필요하지만,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매와 전세 입주마저 막지 않도록 신중한 설계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