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vs 3000원…화장품 소비 ‘극과극’

입력 2024-09-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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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뷰티 등 ‘스몰 럭셔리’ 각광…다이소 화장품, 상반기 매출 3배↑

LG생활건강, 전용 제품까지 출시...가성비 ‘가치 소비’ 수요 늘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프라다뷰티 팝업스토어 내부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프라다뷰티 팝업스토어 내부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국내 소비자들의 화장품 소비 패턴이 고가 또는 저가로 양극화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의 뷰티 제품은 비교적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스몰 럭셔리’ 아이템으로 주목받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5000원을 넘지 않는 저렴한 화장품도 잇따라 품절 사태를 빚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9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로레알코리아는 지난달 프라다 뷰티를 국내에 첫 론칭하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에서 메이크업, 스킨케어, 향수 등 제품을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같은 달 20일에는 프라다 뷰티 첫 정규 매장도 오픈했다. 지난달 9일부터 이달 25일까지 17일간 진행한 팝업스토어에는 하루 평균 1200여 명, 총 2만1000명이 다녀가는 등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돌체앤가바나 뷰티가 지난달 20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문을 연 첫 백화점 단독 매장도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매장 오픈 직후 한 달간 브랜드 전체 매출이 전월 동기보다 30% 증가했다.

특히 대표 제품인 ‘아이데어 유 팔레트’는 10만 원이라는 가격에도 이곳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매장 개점과 함께 새로 출시한 메이크업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처음으로 색조 매출이 향수 매출을 넘어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2일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WEST에 2번째 매장 열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돌체앤가바나 뷰티 롯데백화점 잠실점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돌체앤가바나 뷰티 롯데백화점 잠실점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이처럼 명품 화장품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하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은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스몰 럭셔리’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 매출은 올해 1~8월 기준 지난해보다 15.3%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물가에 스몰 럭셔리 아이템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그중 럭셔리 패션 브랜드에서 파생된 뷰티 브랜드는 각 브랜드 특유의 정체성과 고급스러움, 품질에 대한 신뢰를 하고 있으면서도 가방이나 의류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경험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최대 5000원을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은 다이소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다이소의 올해 상반기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23% 신장했다.

다이소는 모든 뷰티 상품을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총 6가지 균일가에 판매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도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유명 화장품 제조 전문기업에서 생산한 좋은 품질의 상품을 선보이며 ‘가성비’ 아이템으로 통하며 젊은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앞서 다이소는 지난해 10월 내놓은 화장품 브랜드 VT코스메틱과 손잡고 내놓은 3000원짜리 리들샷 제품은 품절 대란을 빚으며 대박을 터뜨렸다.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다이소는 리들샷 라인을 확장해 2차 라인을 7월 새로 출시했다.

이런 흐름에 최근엔 화장품 2강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다이소에 입점했다. LG생활건강은 7월 다이소 전용 케어존 라인을 선보였고, 아모레퍼시픽도 마몽드의 세컨드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를 출시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는 균일가 가격정책을 통해 화장품을 선보여 고객들이 가성비 높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은 만큼 다양한 가성비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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