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빙하기가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일자리 급감에 구직자만 쌓여가는 상황이다.
고용노동부는 9일 발표한 ‘8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서 지난달 말 기준 일용직을 제외한 고용보험 상시가입자(상시·임시직)가 1544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2만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단기 고점이었던 1월 이후 7개월 연속 둔화세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3만8000명, 19만2000명 증가했다. 건설업은 1만3000명 줄며 13개월 연속 감소했다.
산업별로 제조업은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을 제외하면 3000명 감소다. 서비스업에선 도·소매업과 정보·통신업이 감소세를 이어갔다. 숙박·음식점업은 1만3000명 늘었지만,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다. 그나마 교육 서비스는 6월 증가로 전환한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건설업은 경기 부진에 따른 종합건설업 업황 악화로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고용 둔화는 구직 수요 감소보단 일자리 공급 부족에 기인한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신규 구인인원/신규 구직인원)는 0.54로 전년 동월(0.68)보다 0.14포인트(P) 하락했다. 신규 구직인원은 8.0% 감소에 그친 데 반해 신규 구인인원이 27.4% 급감한 탓이다. 2022년 0.8 안팎을 오가던 구인배수는 지난해 0.7대로 하락하고, 올해는 0.5 안팎을 오가고 있다. 구인배수는 워크넷을 이용한 구인·구직을 분석한 지표로 전체 노동시장 구인·구직 상황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나, 흐름은 전체 노동시장과 유사하다.
고용허가제 외국인을 제외한 고용보험 가입자는 17만4000명 증가했다. 6월 이후 3개월 연속 17만 명대 저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00명(0.6%) 감소했다. 구직급여 신청자가 감소한 산업은 교육 서비스, 숙박·음식, 공공행정 등이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2만5000명으로 2000명(0.4%), 구직급여 총 지급액도 1조255억 원으로 266억 원(2.2%)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