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미국의 8월 고용지표에 대해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과거 침체 진입 임계점에 근접했다”고 9일 밝혔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8월 고용지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우려되는 측면도 존재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 노동부는 6일(현지시간) 8월 비농업 고용이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6만 명가량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규모다. 실업률은 4.2%로 시장 기대에 부합했지만, 7월 고용 증가 폭은 처음 발표했던 11만4000명에서 8만9000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 연구원은 “어쨌든 실업률은 하락했고 취업자 증가 폭은 반등했다”며 “구인건수가 7월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민간의 고빈도 데이터를 보면 8월 들어 유의미한 구인 수요 둔화가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7월 급증했던 임시 해고도 반락했으며 실업급여 추이도 안정적이며 아직 저고용·저해고 국면”이라면서도 “8월 고용은 반등했지만 6~7월 수치는 8만6000명 하향됐다. 지난해부터 속보치가 대부분 하향됐기 때문에 8월 수치도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임시 해고는 줄었지만 비임시 해고는 늘었으며, 최근 3개월 평균 취업자 증가는 11만6 6000명에 불과하다”며 “경험적으로는 현 수준에서 반등하지 못하면 거의 침체로 빠졌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실업률 상승 속도로 보나 취업자 증감으로 보나 미국 고용 시장은 중요한 임계점에 도달한 것은 분명하다”며 “지금부터는 연준이 데이터 의존적으로 움직일수록 침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고용 발표 후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볼 때 9월 빅컷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아 보이지만 연내 100베이시스포인트(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판단된다”며 “연착륙이 운칠기삼이라면, 일단 3할의 기는 다 쓰고 나머지를 운에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