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겨눈 검찰에 이재명 ‘단일대오’ 강화...‘수싸움’도 시작

입력 2024-09-08 15:5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李, 봉하·평산마을 찾아
“당이 중심잡고 잘하겠다”
혁신당과 재보궐 신경전
1심 앞...비명 행보 계속

▲8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대통령 사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9.08.  (뉴시스)
▲8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대통령 사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9.08. (뉴시스)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를 본격화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일대오’ 강화에 나섰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계파 갈등이 불거졌지만, 검찰의 칼끝이 문 전 대통령에까지 뻗치자 결집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야권의 주도권 다툼은 진행 중이다.

8일 이 대표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권 여사는 이 자리에서 “일련의 상황이 걱정된다”며 “당에서 중심을 갖고 잘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련의 상황’은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권 여사의 당부에 “당에서 중심을 잡고 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곧이어 경남 양상의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도 약 4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가 “현 정부가 하고 있는 작태는 정치적으로도, 법리적으로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정치 탄압이고, 한 줌의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 아니냐”고 말하자 문 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나나 가족이 감당할 일이지만, 당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당당하게, 강하게 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두 사람은 지난 정부에서 완수하지 못했던 검찰개혁에 공감했다고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표는 당내 ‘전(前)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9일 첫 회의를 앞둔 대책위는 ‘원조 친명(친이재명)’인 3선 김영진 의원이 이끈다. 친문(친문재인) 황희·윤건영·김영배 의원, 친명 한민수·박지혜 의원 등 10여 명이 대책위에 참여한다. 민주당은 최근 강성 지지층 일부가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탈당 요구 집회를 예고하자 이틀 연속 논평을 내며 단속에 나섰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7일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 검찰 수사와 관련한 우려를 전했다. 우 의장은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을 뵙고 왔다. 한반도 평화의 위기, 기후 위기, 의료 공백 등에 대해 말씀을 나눴다”며 “최근 검찰의 모습에 국민들도 걱정이 크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올렸다. 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 없이 우 의장의 말을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친문’으로 대변되는 일명 ‘비명’(비이재명)과 ‘친명’의 주도권 다툼은 계속되고 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10월 재보궐선거에서 ‘호남의 맹주’ 자리를 놓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대결이 시작됐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남 영광군과 곡성군 양쪽에 월세방을 구해 ‘숙식 선거운동’을 하기로 했다. 이에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10월 재보궐선거부터 호남에서 (민주당과 조국당이) 경쟁하면 진보의 분화가 시작될 우려가 깊다”며 “아직 (조국당) 후보가 결정되지 얂았기에 조국 대표의 통 큰 결단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동연 지사도 이 대표의 대표 정책인 ‘전국민 25만원 지원금법’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 지사는 7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지금 상황에서 모든 국민에게 나눠주는 것보다는 어려운 사람에게 두텁고 촘촘하게 더 지원해 주는 것이 맞는다”고 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해서도 ‘금투세 시행·거래세 폐지’를 주장하며 이 대표의 ‘유예’ 또는 ‘기준 완화 등 보완 입법 후 시행’과 다른 생각을 밝혔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 비명 인사들의 차기 대권 경쟁을 위한 합종연횡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위반(20일), 위증교사(30일) 사건 결심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10월 말 이 두 건에 대한 1심 재판 결과를 받아들게 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최강록도 에드워드 리도 합류…‘냉부해2’가 기대되는 이유 [해시태그]
  • "찐 팬은 아닌데, 앨범은 샀어요!"…요즘 아이돌 앨범, 이렇게 나옵니다 [솔드아웃]
  • 연준, 트럼프 당선에 금리 인하 늦출까…월가 반응은
  • 가계 이어 기업도 돈 빌리기 어려워진다
  • 문제작 '참교육' 뭐길래?…김남길, 출연설에 "검토할 여력 없어" 선 긋기
  • 美 유튜버 소말리, ‘소녀상 모욕’ 사과…진정성은 의문
  • ‘공천개입 의혹’ 명태균 창원지검 출석…“경솔한 언행으로 죄송”
  • 지디도 탄 '사이버트럭'…사고 사진을 머스크가 공유한 이유?
  • 오늘의 상승종목

  • 11.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6,589,000
    • +2.45%
    • 이더리움
    • 4,135,000
    • +4.84%
    • 비트코인 캐시
    • 528,000
    • +0.86%
    • 리플
    • 770
    • +1.45%
    • 솔라나
    • 276,900
    • +3.4%
    • 에이다
    • 617
    • +12.39%
    • 이오스
    • 659
    • +2.97%
    • 트론
    • 225
    • +1.81%
    • 스텔라루멘
    • 141
    • +1.44%
    • 비트코인에스브이
    • 73,800
    • +3.29%
    • 체인링크
    • 18,980
    • +10.16%
    • 샌드박스
    • 368
    • +3.6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