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17% 또 최저...김 여사 순방 동행 않기로 '후속조치 속도'

입력 2024-11-0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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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생중계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 및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7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생중계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 및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김건희 여사가 이달 중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김 여사의 활동을 보좌할 제2부속실도 공식 출범했다. 7일 열린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기자회견 이후에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다시 경신하는 등 여론이 악화하자 변화와 쇄신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여사는 이번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에 대한 정치권의 대외활동 중단 요구에 대해 "국민들이 좋아하면 하고 국민들이 싫다고 하면 안 해야 한다"면서 "여론을 충분히 감안하고, 그렇게 해서 외교 관례상 또 국익활동상 반드시 해야 된다고 저와 제 참모들이 판단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중단했다.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전날 발언에 대한 후속조치인 셈이다. 연말까지 활동을 하지 방향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장에 장순칠 전 시민사회비서관을 임명했다. 직원 규모는 장 실장을 포함해 한자릿수로, 영부인의 집무 공간도 따로 마련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청와대 시절에는 제2부속실에 영부인 집무실이 있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도 조만간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취임 후에도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외부와 소통하던 방식을 바꿔 논란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순방 불참을 결정하는 등 회견 후속조치에 속도를 내는 건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 각 종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여 직접 사과했지만 반등은 없었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17%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17%로 직전 조사(지난달 29∼31일) 대비 2%포인트(p) 하락했다. 2주 연속 최저치 경신이다. 부정 평가는 74%로 직전 조사대비 2%p 올라 취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직무수행 부정 평가 이유에선 '김건희 여사 문제'(19%)가 가장 높았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제 담화는 대통령과 대통령실 입장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통된 인식을 갖고 한 것"이라며 "그런 인식에 기반한 변화와 쇄신을 시작했고, 앞으로 계속 해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화를 통해 우리가 국민의 신뢰와 신임을 얻을 수 있도록 치열하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올해 연말 참모진과 내각에 대한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종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 장수 장관을 중심으로 교체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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