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귀화 1호' 패럴림피언 원유민(36)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IPC는 7일 원유민을 포함한 6명이 IP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원유민은 '2024 파리패럴림픽' 기간인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참가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296표를 얻어 입후보한 25명 중 네 번째로 많은 득표 수를 기록했다.
1위는 육상의 레닌 쿠냐(포르투갈·353표), 2위는 수영의 블라디슬라바 크라브첸코(몰타·340표), 3위는 육상의 마티나 카이로니(이탈리아·309표)였다.
IPC 선수 위원은 '2008 베이징패럴림픽' 당시 신설된 자리로 IPC 위원과 동등한 지위를 가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처럼 장애인 선수를 대표해 체육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체육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한다.
1988년 한국에서 태어난 원유민은 4세 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12세 때 가족들과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이후 캐나다에서 휠체어농구 국가대표로 활동하다가 2017년 귀화해 2022년 한국 국적으로 패럴림픽에 출전했다.
원유민은 "선수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혼자였다면 절대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패럴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도핑이나 선수 등급 조정 등에서 공정함을 강조했고, 이번 대회에 오지 못한 선수들은 패럴림픽이 더 커져서 다양한 나라의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시각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 선수들도 더 많은 조명을 받을 수 있는 무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하더라"면서 "힘닿는 데까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IPC 선수위원의 임기는 4년이다. 한국 패럴림피언이 IPC 선수위원으로 당선된 것은 휠체어 육상의 홍석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