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 1마리에 3301원...일주일 만에 27.9% 올라
정부 "수급 안정화 방안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
지난해 '금(金)값 파동'을 불러일으켰던 사과, 배추 등 주요 성수품 가격이 최근 내림세를 보인다. 올해 작황이 양호한 데다 공급 확대, 할인 지원 등 정부의 추석 물가 안정 대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조기, 굴비 가격이 요동치고 있어 수산물 가격이 추석 물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5일 기준 사과(홍로·상품) 10개 소매 가격은 2만6135원이다. 이날 사과 가격은 일주일 전(2만7868원)보다 6.2% 내렸다. 계약 재배 물량과 지정 출하 물량이 공급된 게 영향을 끼쳤다. 배(원황·상품) 10개 가격은 3만4214원으로 일주일 전(3만4069원)보다는 소폭 올랐다. 다만 8월 초까지만 해도 배 10개 가격이 4만 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낮아진 금액이다.
같은 날 기준 배추(상품) 1포기 평균 소매 가격은 6971원으로 일주일 전(7527원)보다 7.3% 내렸다. 8월에는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로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최근 여름 배추가 본격 출하되고 정부가 비축한 물량을 풀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무(상품) 가격 역시 같은 기간 4101원에서 3725원으로 9.1% 내렸다.
반면 참조기, 굴비 등 제수용 수산물 가격은 요동치고 있다. 참조기(냉동) 1마리 소매 가격은 179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3% 올랐다. 다만 1마리에 1800원대에 거래되던 일주일 전보다는 소폭 내렸다.
조기를 소금에 절여 해풍에 말린 굴비 1마리 가격은 3301원으로 일주일 전(2579원)보다 27.9% 올랐다. 1년 전(2015원)보다는 63.8% 비싸다. 물오징어(냉장) 1마리 가격은 5386원으로 일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 10.2% 비싸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18.3% 올랐다.
같은 기간 마른김 10장 소매 가격은 1354원으로 전년(981원)보다 38.0% 비싸다. 평년(908원)보다는 49.1% 뛰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해수면 온도가 오른 게 수산물 가격 인상에 영향을 끼쳤다. 올해 해수면 온도는 23.9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정부는 수산물 물가 잡기에 나섰다.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추석을 앞두고 비축 수산물(1만2560톤(t))을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어종별로 보면 오징어 2000t, 참조기 160t, 명태 9000t 등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고수온 피해 물량은 전국 기준 5% 정도로 출하 지역 등을 감안하면 수급 불안이나 가격 상승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김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수급 안정화 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