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경북 신광중학교 3학년 김태형 군이 "아버지의 뱃살이 걱정돼 '기름 잡는 국자'를 발명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군은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아버지가 평소에 국물 없으면 밥을 안 드시는데 기름진 국물을 좋아하신다. 그래서 어머니가 숟가락으로 일일이 떠내느라 엄청 고생하셨다"며 "운동기구도 사놓고 며칠 사용하다가 지금은 옷걸이로 쓰고 있다. 그럴 바에 살찌는 원인을 조금이라도 줄이자고 생각하고 발명을 시작했다"고 아이디어를 떠올린 계기를 소개했다.
이 국자를 사용하면 국물 위에 떠 있는 기름을 쉽게 걷어낼 수 있다. 김 군은 "물의 양이 다른 두 개의 컵에 물이 꽉 찬 파이프를 연결하면 두 컵의 물 높이가 같아지는데 이게 '사이펀의 원리'"라며 "어항 청소할 때 물이 꽉 찬 파이프를 연결하고 어항보다 낮은 바닥으로 내리면 물이 저절로 나오는 것도 이 원리다. 결국 대기압의 압력과 중력이 작용해 생기는 현상인데 '기름 잡는 국자'도 같은 원리를 이용한다"고 작동 원리를 간단하게 설명했다.
이어 "발명하는 데 한 10달가량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방학 때 좋아하는 축구도 포기하고 매일 학교에 나가 발명에 매진했다"며 "특허가 끝나는 대로 당장 상용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꿈을 묻자 김 군은 "전 세계 여러 곳의 기상이변을 막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며 "기름이 많은 국물 요리에서 기름만 제거하듯이 산소, 질소, 이산화탄소 등으로 이뤄진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만 분리해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