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거래대금이 위축되고 있다. 8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1조4180억 원 감소했으며,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5412억 원이다. 전월(7조4377억 원)에 비해 소폭 증가한 금액이지만, 그럼에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올해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우하향 추세였다. 1월 10조4961억 원으로 시작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2, 3월 각각 11조 원을 넘겼지만, 4~6월 9조 원 안팎으로 떨어진 후 7월부터는 7조 원대로 추락했다.
거래대금은 주식 시장에서 특정 기간 거래된 주식의 가치 총합으로, 일차로 시장의 유동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주가의 움직임과도 관련 있다고 여겨진다. 실제로 코스닥의 경우 종가 기준 코스닥 평균 지수가 가장 높았던 3월에 거래대금도 가장 많았다. 반면 평균 지수가 처음으로 700원대로 떨어진 8월에는 저조한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코스피의 경우 평균 지수가 월별로 상승하면서 일평균 거래대금도 덩달아 우상향했다. 코스피 평균 지수가 2500 초반이었던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8748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월부터 6월까지 평균 지수가 2600대에서 2800대까지 상승하며 일평균 거래대금도 11조 원대 안팎을 기록하며 증가했고, 6월에는 최고 12조965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8월은 월초 ‘블랙 먼데이’의 여파 등으로 지수와 거래대금 모두 잠시 주춤했다. 8월 평균 지수는 2647.99,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6156억 원이었다.
시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투자 유입을 늘려 한국 증시 거래대금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기대하지만, 생각보다 큰 효과는 없을 거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가 발표되고 해당 기업들로 수급이 몰리면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는 건 당연하다”라며 “단, 일본의 사례에서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강하게 유입되지 않았고,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목표이지 수급 집중으로 인한 단기 주가 상승이 본질이 아니라는 원론적인 측면의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