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액티브 시니어’가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탄탄한 경제력을 기반으로 활발한 소비를 하는 ‘큰 손’으로 통한다. 카드업계는 액티브 시니어의 카드 이용액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모습이다.
30일 NH농협카드는 액티브 시니어 고객의 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소비트렌드 인사이트 보고서-액티브 시니어 고객의 카드 소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카드결제 금액은 전년 대비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고객의 결제금액은 4.6% 증가에 그쳤다.
이용 건수도 전체 고객(2.2%↑)은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액티브 시니어(9.4%↑)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액티브 시니어는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사회 활동을 영위하는 50~60대 중장년층 세대를 뜻한다. 이들은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가지고 여가와 소비를 즐기며 능동적으로 생활하는 특징이 있다. 직장에서 퇴직한 뒤 연금·퇴직금과 용돈으로 여생을 소극적으로 보내는 ‘실버(Silver) 세대’와 다른 개념이다.
이들은 순자산 규모가 탄탄하고 자신을 위해 소비하고 투자하며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만큼 많은 기업들이 타깃하고 있는 주 소비 계층이기도 하다.
카드업계에서도 액티브 시니어들을 위한 맞춤 상품을 내놓으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프리미엄 카드 상품 ‘헤리티지 리저브(HERITAGE Reserve)’를 통해 액티브 시니어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해당 카드는 골프 클럽 주중 이용권, 호텔 멤버십, 항공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카드의 ‘로카 포 헬스(LOCA for Health)’는 병원과 약국에서 2만 원 이상 결제 시 10%를 월 2만 원까지 할인해준다.
삼성카드의 ‘아이디 비타(iD VITA) 카드’는 전월 실적에 따라 병원, 약국 등 의료 영역에서 결제 시 월 2만 원 한도로 20% 할인을 제공해 시니어 고객의 의료비 부담을 줄여준다. 생명·손해보험 이용 시에도 전월 실적을 채우면 월 1만 원까지 10% 할인을 선보인다.
우리카드의 ‘카드의 정석 시니어플러스’도 시니어 고객을 위한 혜택을 제공한다. 병원과 약국에서 1.5%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포인트는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4만 점까지 적립된다.
고령 인구 비중이 늘며 액티브 시니어의 카드 사용액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집계한 65세 이상의 카드이용 금액 증가율은 △2020년 15% △2021년 37% △2022년 62% △2023년 81%로 급증하며 타 연령대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니어세대는 MZ세대보다 자산 규모가 크고 결제 금액이 크기 때문에 소비의 큰 손으로 여겨진다”며 “카드사의 시니어 관련 상품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