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춤하던 PDP TV가 올 초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6월 기준 디지털 TV판매량의 30%를 넘어서는 등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보스 브랜드를 내세운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만 글로벌 시장에서 총 18만대의 대형 PDP TV를 판매하면서 PDP TV의 바람몰이에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대가 팔린 데 비해 판매량이 38%나 늘어난 것이다.
1년 전 삼성SDI의 PDP모듈 사업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통합 한 삼성전자도 지난해 4사분기 24.6%의 세계 PDP TV시장 점유율을 올 1사분기 24.8%로 올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PDP TV의 판매가 꾸준하게 늘어난 이유를 HD 해상도의 보급형 PDP TV의 공격적 출시와 풀HD 제품들이 가격안정세를 이룬 것에서 찾고 있다.
특히 풀HD라는 고급 트렌드를 도입하면서도 LCD TV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한 것이 PDP TV의 판매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 관계자는 “풀HD PDP TV의 해상도 기준 가격하락률이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크게 높아진 것과 다소 투박했던 디자인이 슬림형 트렌드에 맞게 거듭난 점 등이 PDP TV판매 증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풀HD PDP TV의 판매 상승세는 출시 초 높은 가격으로 경쟁이 어려웠던 3~4월 이 지나고 가격 하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4~5월부터 눈에 띄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PDP TV의 판매 증가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PDP 모듈 투자를 줄이고 있고, 일부 모델은 생산이 중단된 상태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 PDP 모듈 설비 투자에 124억원 정도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90% 이상 삭감된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 484억원 정도를 올해 PDP 모듈 설비에 투자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CD 패널 가격이 떨어지면서 중형 사이즈의 PDP TV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30인치대는 올해 들어 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