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28일 충청북도 지역 경선에서 88.91%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했다.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90.41%, 경쟁자인 김두관 후보는 누적 8.36%, 김지수 후보는 1.23%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 CJB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충북 지역 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선출 순회경선에서 온라인투표 9306표 중 8274표(88.91%)를 얻었다. 김두관 후보는 893표, 김지수 후보는 139표다.
이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민주당 안에서 약간의 갈등이 있어 보인다"며 정봉주·김병주 최고위원 후보가 김두관 당 대표 후보의 '개딸 발언'을 지적한 것을 의식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정당이란 기본적으로 생각이 다른 사람이 모인 것이다. 똑같은 생각을 하는 그런 모임을 우리는 조직이라고 한다"며 "당이란 무리다. 이 생각하는 사람, 저 생각하는 사람, 이렇게 생긴 사람, 저렇게 생긴 사람, 키 큰 사람, 작은 사람, 온갖 사람 다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큰들 우리가 싸워 이겨야 할 그들과의 차이만큼 크겠나"라며 "총구는 밖으로 향하자. 우리끼리 아웅다웅하지 말고 더 큰 세상을 향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앞서 정봉주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지역 경선에서 김두관 후보를 향해 "민주당이 개딸(개혁의 딸)에게 점령됐다는 말씀을 철회하고 사과해야한다"며 우리는 그런 분열적인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두관 후보는 충북 경선에서 "그 정도 반대 목소리도 수용 못하는 민주당이 아니지 않나"라며 "다른 목소리를 인정하지 않는 우리 당에 미래가 있나. 우리 당이 이 정도밖에 안되나"라고 반박했다.
한편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충북 지역 득표율 20.76%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누적 득표율 결과로는 정봉주 후보가 19.03%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그 뒤를 △김민석 후보(17.16%) △김병주 후보(14.31%) △전현희 후보(13.2%) △이언주 후보(12.15%) △한준호 후보(12.06%) △강선우 후보(6.1%) △민형배 후보(5.99%)가 뒤를 이었다.
민주당은 3주차(8월 3·4일)에는 호남 지역, 4주차(8월 10·11일)에는 경기·대전·세종 지역과 다음 달 17일 서울 지역 경선을 거쳐 18일 전국당원대회에서 지도부 선출 일정을 마무리한다. 8·18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 1인과 최고위원 5인이 선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