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투자 열기에…중국서 빛 잃은 다이아몬드

입력 2024-05-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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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결혼 반지 포기 커플 늘어
‘랩 다이아몬드’ 부각…“엎친 데 덮친 격”
사상 최고 금값에 금 장신구 투자처로 인기

▲다이아몬드 원석. 로이터연합뉴스
▲다이아몬드 원석.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인들이 금 투자에 열광하면서 다이아몬드 수요가 더욱 가파르게 시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서 ‘금이 미쳐 날뛸수록 다이아몬드는 무너진다’는 해시태그가 이달 초 1억 뷰를 달성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또 뉴욕에 본사를 둔 폴 짐니스키 다이아몬드 애널리스트의 추정을 인용해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대만 등의 다이아몬드 시장이 지난해 128억 달러(약 17조 원)로 2021년 137억 달러에 비해 2년새 7%가량 감소했다고 알렸다. 중국의 다이아몬드 반지 링 브랜드 ‘아이두(I do)’는 실적 악화로 작년 1월 파산 구조조정 신청을 했다.

반면 중국의 금 장신구는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금협회(CG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금 장신구 판매는 706.48톤(t)으로 전년에 비해 7.97% 늘었다.

다이아몬드 수요는 최근 경제침체로 결혼반지를 포기하는 연인들이 늘면서 가뜩이나 위축된 상황이었다. 여기에 수년 간의 코로나 전염병 봉쇄로 커플들의 만남이 제한되며 결혼 자체가 준 것도 다이아몬드가 외면받는 요인으로 꼽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급 측면에서도 위협이 가해졌다. 천연에 비해 훨씬 저렴한 ‘랩(실험실) 다이아몬드’가 인기몰이를 하며 가뜩이나 가품이 판치는 중국에서 다이아몬드가 진품인지에 대한 불안을 키웠다. 동시에 랩 다이아몬드는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 하락에 일조하며 악순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달리 금값은 고공행진을 하며 더욱 반짝이고 있다. 국제 금값은 사상 최고 수준인 온스당 2400달러대를 넘나들고 있다. 또한 연내 미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따른 금 투자 매력의 부각, 지정학적 위험과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금 매입 등으로 금값의 천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많은 신혼부부들이 다이아몬드 약혼반지의 대체품으로 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프랑스 은행 나티시스의 게리 응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사람들이 부를 저장하기 위한 피난처로 금 투자를 늘리고 있고 대신 다이아몬드 구매를 줄이고 있다”면서 “금은 소비와 투자의 이중성을 지녔으며, 다이아몬드보다 재판매가 더 수월하고 가격도 더 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다이아몬드 업체들은 다이아몬드 명품 주얼리 판매로 중국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실제 PwC 중국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다이아몬드가 다수 세팅돼 있는 중국의 명품 주얼리 판매는 지난해 17% 증가했다. 미국의 다이아몬드 전문업체 해리 윈스턴은 2월에 항저우에 8번째 매장을 열었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공급업체인 드비어스는 중국의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을 인정하면서도 중국 초부유층의 지속적인 수요와 진출하지 않은 중국 소도시를 언급하며 “다이아몬드 주얼리 판매 전망이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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