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격투기선수 트럼프 댄스 영상 공유
골프 스윙 동작 추가한 버전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유세 기간 선보였던 독특한 리듬의 춤인 ‘트럼프 댄스’가 미국 전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미식축구,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잇따라 트럼프 댄스를 추면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해외로도 퍼져나가고 있다고 1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소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회 당시 1970년대 디스코그룹 빌리지피플의 노래 YMCA 등 히트곡에 맞춰 허리를 어색하게 움직이면서 양손 주먹을 쥐고 앞뒤로 밀어내는 독특한 춤을 춰왔는데, 이 춤이 SNS에서 트럼프 댄스라는 이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골프광으로 소문난 만큼 골프 스윙 동작이 추가된 버전도 있다.
16일(현지시간) UFC 헤비급(120kg 이하) 챔피언 존 존스 선수가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309 메인 이벤트에서 승리한 뒤 트럼프 댄스를 선보이면서 한층 주목받게 됐다. 당시 경기장에는 트럼프 당선인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이 관람을 하고 있어 더욱 화제가 됐다.
트럼프 당선인도 19일 존스 선수의 세리모니 영상을 SNS 트루스소셜에 공유하기도 했다.
17일 오후부터는 미국 프로풋볼(NFL)에서 등장한 트럼프 댄스가 SNS를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이날 자다리우스 스미스가 이끄는 디트로이트 라이온스 선수들은 잭슨빌 재규어스를 꺾고 승리를 거머쥔 뒤 단체로 트럼프 댄스를 췄다. 스미스 선수는 골프 스윙 동작까지 더해진 버전의 트럼프 댄스를 소화해냈다.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의 타이트 엔드(태클 가까이에서 뛰는 공격수) 브록 바워스 선수도 3쿼터 터치타운 후 트럼프 댄스를 췄다. 바워스 선수는 “요즘 모두가 따라한다”며 “(다른 선수가 추는 걸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테네시 타이탄스의 와이드 리시버 캘빈 리들리도 미네소타 바이킹스와의 경기에서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후 트럼프 댄스를 선보였다.
트럼프 지지자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49ers 수비수 닉 보사도 10일 템파베이에서 열린 경기에서 수비를 성공시킨 뒤 트럼프 댄스를 췄다. 보사 선수는 지난달 댈러스 카우보이스에 승리한 뒤 동료들의 인터뷰 중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모자를 쓰고 등장해 1만1255달러(약 1568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이제 트럼프 댄스의 인기는 스포츠 종목과 국경도 넘나들고 있다. 영국 프로 골퍼 찰리 헐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에서 열리고 있는 경기에서 트럼프 댄스를 흉내 내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