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세를 지속해오던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지난 26일 급락세로 반전된 것은 데드캣바운스(Dead Cat Boune)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등이 좀 더 이어지더라도 이차전지 소재주들을 향한 과도한 쏠림현상의 후폭풍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는 조언이다. 데드캣바운스는 죽은 고양이도 반짝 튀어 오른 후 하락한다는 월가의 격언이다.
31일 대신증권은 "이차전지 산업의 장기 성장성과 미래 실적에 대한 가시성은 충분히 인정하는 부분이다. 대신증권도 23년 연간전망부터 최선호 업종 중 하나로 2차전지를 언급하고 있다"며 "하지만, 단기적으로 과도한 흐름에 대한 되돌림 과정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틀 동안의 이차전지 급락을 감안할 때 데드캣 바운스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차전지 소재주들로의 극단적 수급의 쏠림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차전지로의 쏠림현상으로 인한 후폭풍을 거치기는 했지만, 다른 업종에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이 시점을 계기로 최근까지 조선, 기계 업종의 강세가 지속한다는 점이다. 기존 주도주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에 새로운 주도주 군이 가세하는 전환점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외국인 매매 패턴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변함없는 매매패턴을 보여주었다"며 "이차전지로 쏠림현상이 극심해질수록 외국인 투자자들은 2차전지 소재주 매도, 기존 매수업종 매수를 강화해나갔을 뿐이다. 이후 2차전지 소재로 쏠림현상이 완화되면서 3월, 4월 외국인이 순매수한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고 했다.
외국인은 지난 5월 코스피를 4조 원 이상 대량 순매수하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자동차, 기계, IT 가전, 상사자본재, 조선, 미디어·교육, 보험, 증권 업종을 매수했고, 철강, 화학, 화장품·의류, 은행, 에너지, 소매(유통) 등 2차전지 소재주와 중국·내수 소비주를 매도했다.
이 연구원은 "8월 중 중국 경기불안 심리가 진정되고, 경기부양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위안화 약세 진정, 원화 강세 압력 확대, 외국인 순매수 강화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이차전지 쏠림현상으로 인한 후폭풍은 비중확대 기회라고 판단한다.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소프트웨어, 운송 업종의 비중확대 전략을 제안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