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16일 코스피가 0.3% 내외 상승 출발 후 전날 개인이 1조 원 넘는 순매수를 보인 점을 고려해 전날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외인들의 수급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향후 원·달러 환율 안정화가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날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도와 기관의 매도차익거래 영향으로 개인이 1조 원 넘는 순매수를 보였음에도 낙폭을 확대했다.
동시에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며 1280원 중반까지 상승했다. 2월 초 1210원대까지 하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가파르게 올랐다. 이는 연초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향후 원·달러 환율 안정화가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결국, 달러방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 2월 들어 고용보고서, 소비자물가지수와 소매판매 등 견조한 지표 발표 영향으로 '좀 더 제한적이고 지속적인' 긴축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미국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잘 버티는 모습이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 레벨의 부담을 경제가 잘 버티고 있다는 방증으로 향후 쉽게 '수요'가 감소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높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결국, 생각보다 기업들의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도 덜어 준다.
그런 면에서 외국인의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 국내 증시는 전날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AI, 반도체, 2차전지 등 국내 기업들이 강점을 갖고있는 미래 산업과 경제재개 및 소비자 경험에 대한 지출이 확대되는 여행, 레저 및 엔터 산업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앞으로 주식 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 시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는 기존의 '연준과 괴리 문제' 이외에도 '채권 등 안전자산시장과의 괴리 문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야 하는지가 될 것이다. 이들 간의 괴리를 해소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그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일정 횡보 장세를 전개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탑다운 보다는 바텀업 관점에서 업종 및 종목 플레이를 하는 전략이 대안일 것으로 판단한다.
전날 국내 증시는 1월 미국 CPI 부담 속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순매도를 자극함에 따라, 양 시장 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방압력을 가하면서 1% 넘는 급락세로 마감했다.
오늘은 미국 소비지표 호조에 따른 연준 긴축 정당화 우려에도, 나스닥 등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 강세, 전일 낙폭과대 인식성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원·달러 환율 레벨(1280원대 진입)의 상승이 환차익 플레이를 하는 일부 외국인들의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할 수 있는 만큼, 대형주들의 반등 탄력은 제한될 가능성에 유의된다.
업종 및 테마 관점에서는 애플(+1.4%)이 MR 기기 출시 연기할 것이라는 소식에 따른 국내 애플 밸류체인 관련주, 에어비앤비(+13.4%)가 관광객 수 증가로 호실적을 기했다는 소식에 따른 리오프닝 내 여행 및 항공 관련주들의 투자심리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